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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뇌과학적으로 본 일상 속 나쁜 습관과 그 영향

by 레프LEF 2025. 2. 25.

사람들은 누구나 습관을 가지고 있다. 습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도 반복하는 행동 패턴으로, 뇌는 이를 자동화하여 에너지를 절약한다. 하지만 모든 습관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습관들은 뇌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지 능력과 감정 조절, 심지어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들은 특정 습관들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1. 스마트폰 과사용: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손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나쁜 습관 중 하나는 스마트폰의 과사용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주의력이 저하되고, 작업 수행 능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과 전두엽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다.

1) 스마트폰과 도파민 과부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다. SNS 알림, 메시지, 짧은 영상 콘텐츠 등은 즉각적인 자극을 제공하여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여 기분을 좋게 하지만, 지나친 도파민 방출은 뇌가 자연적인 보상(예: 학습, 독서, 운동)보다 빠른 보상을 선호하도록 만든다.

  • 연구 사례: 2018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충동 조절 능력이 낮고, 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속적인 도파민 자극으로 인해 뇌가 즉각적인 보상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학습과 창의적 사고가 감소했다.

2)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기억력이 감퇴한다. 이는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성 저하와 관련이 있다. 전두엽은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인데, 지속적인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주의력이 분산되면서 기능이 저하된다.

  • 연구 사례: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3시간 이상인 사람들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멀티태스킹이 증가할수록 정보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주의가 산만해지며, 이는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한다.

2. 수면 부족: 신경세포 손상과 감정 조절 장애

수면 부족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피곤함 이상으로 수면 부족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신경과학적으로 볼 때, 수면 부족은 기억력 저하, 감정 조절 문제, 그리고 장기적인 신경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1) 해마 기능 저하와 기억력 감퇴

해마(hippocampus)는 기억을 저장하고 학습을 조절하는 뇌의 핵심 부위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해마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 연구 사례: 2013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보다 단기 기억 형성이 40%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뇌가 새로운 정보를 해마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2) 감정 조절 장애와 충동성 증가

수면이 부족할 경우,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편도체(amygdala)가 과활성화된다. 이는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게 만들고, 감정 기복을 심화시킨다.

  • 연구 사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이는 불안감과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장기간 수면 부족을 경험한 사람들은 충동적인 행동을 더 자주 보이며, 이는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3. 가공식품과 설탕 과다 섭취: 뇌 염증과 인지 기능 저하

현대인의 식습관은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공식품과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뇌 염증을 유발하고, 인지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1) 가공식품과 뇌 염증

가공식품에 포함된 트랜스지방과 높은 나트륨 함량은 신경 염증을 촉진한다. 신경 염증이 증가하면 뇌의 신경 세포가 손상되며, 기억력과 사고력이 저하된다.

  • 연구 사례: 2020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연구팀은, 정제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신경 염증 수준이 높고,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25%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 설탕 과다 섭취와 학습 능력 감소

설탕이 과도하게 섭취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이는 뇌의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설탕이 많을수록 해마 기능이 저하되며, 장기 기억 형성이 방해받는다.

  • 연구 사례: UCLA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높은 설탕 섭취를 한 그룹의 쥐들은 미로를 푸는 속도가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설탕이 해마의 신경 연결을 방해하여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4. 운동 부족: 뇌세포 감소와 우울증 위험 증가

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 부족은 뇌 혈류 감소, 신경세포 생성 저하, 우울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1) 뇌 혈류 감소와 인지 기능 저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며, 이는 산소 공급 저하로 이어진다.

  • 연구 사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노인들이 해마 크기가 유지된 반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그룹은 해마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뇌 기능을 최적화하고 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작은 변화가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